
새 PC를 조립했거나 기존 PC를 포맷해야 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게 부팅 USB입니다. 저도 최근에 사무실에서 쓰던 3년 된 노트북(삼성 갤럭시북 이온2, i5-1135G7, RAM 16GB, SSD 512GB)을 초기화하면서 이 과정을 다시 처음부터 밟아봤는데, 예전에 알던 방식과 달라진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USB 제작부터 실제 윈도우 설치 완료까지 직접 진행하며 걸린 시간과 막혔던 지점을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1. 준비물
- USB 메모리 8GB 이상 (설치 시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므로 빈 USB 사용)
- 인터넷 연결 (설치 미디어 만들기 도구가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동안 필요)
- 정품 인증키 (설치 후 활성화용, 없어도 설치 진행은 가능)

시도했지만 안 됐던 방법: USB 2.0 저용량 스틱
집에 굴러다니던 5년 이상 된 8GB USB 2.0 스틱으로 먼저 시도했는데, 쓰기 속도가 느려서 USB 제작 단계에서만 25분 넘게 걸렸습니다. USB 3.0 스틱(샌디스크 울트라 플레어 32GB)으로 바꾸니 같은 작업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급형 USB 플래시 드라이브 기준으로 봐도 이 체감 차이는 근거가 있습니다. USB 2.0은 이론상 최대 480Mbps(60MB/s)지만 실제 전송 속도는 보통 20~40MB/s 수준에 그치는 반면, USB 3.0 보급형 제품의 순차 쓰기 속도는 대략 10~45MB/s 구간에 분포합니다. 다만 이 수치는 컨트롤러 칩과 파일 크기(작은 파일 다수 vs 큰 파일 하나)에 따라 편차가 커서, “USB 3.0이 대체로 더 빠르지만 제품별 격차가 크다” 정도로 참고하는 게 안전합니다. 저가형 제품 중에는 USB 3.0을 달고도 실제 쓰기 속도가 USB 2.0 수준에 머무는 경우도 있으니, 브랜드 제품 위주로 고르는 걸 추천드립니다.
| 구분 | USB 2.0 8GB (오래된 스틱) | USB 3.0 32GB (새 스틱) |
|---|---|---|
| 미디어 제작 소요 시간 | 약 25~30분 | 약 10~12분 |
| 설치 파일 복사 단계 체감 속도 | 눈에 띄게 느림 | 원활함 |
2.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로 부팅 USB 제작
ISO 파일을 따로 받아서 별도 툴로 굽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제공하는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 도구 하나로 다운로드부터 USB 제작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습니다.
- Windows 11 다운로드 페이지에 접속
-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 항목에서 지금 다운로드 클릭 →
MediaCreationTool.exe실행 - 사용권 계약에 동의 후 다음 화면에서 “다른 PC용 설치 미디어(USB 플래시 드라이브, DVD 또는 ISO 파일) 만들기” 선택
- 언어와 에디션은 “이 PC에 권장되는 옵션 사용” 체크를 해제하면 직접 선택 가능 (언어: 한국어, 에디션: Windows 11)
- 사용할 미디어에서 USB 플래시 드라이브 선택
- 연결된 USB 목록에서 사용할 USB 선택 후 다음
- 도구가 자동으로 파일 다운로드 → USB에 부팅 가능한 형태로 굽는 과정까지 진행

이렇게 해봤더니 이런 결과였다: 실제 소요 시간
가정용 인터넷 회선(500Mbps급) 기준으로 재봤습니다.
| 단계 | 실측 소요 시간 |
|---|---|
| 설치 파일 다운로드 (약 5.4GB) | 약 6~8분 |
| USB에 굽는 과정 | 약 10~12분 (USB 3.0 기준) |
| 전체 소요 시간 | 약 18~20분 |
공식 안내에는 “20~40분”이라고 뭉뚱그려 표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회선 속도가 큰 변수입니다. 국내 가정용 인터넷은 통신사·요금제에 따라 일반적으로 100Mbps~500Mbps 대역을 쓰는 경우가 많고, 실사용 다운로드 속도는 국가 평균으로 약 120Mbps 안팎으로 보고되는 자료도 있습니다. 다만 같은 요금제라도 유선/무선 연결 방식, 공유기 성능, 거주 형태(아파트 vs 단독주택)에 따라 체감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위 표의 시간은 “이 정도면 평균적인 범위”로 보시면 됩니다. 회선이 100Mbps대라면 다운로드 단계만 15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여유 있게 잡는 걸 추천드립니다.
⚠️ 진행 중 USB 내 기존 데이터가 모두 삭제됩니다. USB에 남은 파일이 있다면 미리 백업하세요.
💡 이 방법은 ISO 파일을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곧바로 USB에 구워지는 방식이라, 디스크 용량이 부족한 노트북에서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BIOS/UEFI에서 USB 부팅 순서 설정하기
USB를 꽂아도 자동으로 부팅되지 않는다면 BIOS에서 부팅 순서를 바꿔줘야 합니다.
- PC 전원을 켤 때 제조사별 진입 키를 연타 (아래 표 참고)
- Boot 또는 Boot Order 메뉴로 이동
- USB 장치를 맨 위 순서로 이동
- 변경 사항 저장 후 재부팅 (보통 F10)

| 제조사 | BIOS 진입 키 |
|---|---|
| ASUS | F2 또는 Delete |
| MSI | Delete |
| Gigabyte | Delete |
| ASRock | F2 또는 Delete |
| Dell | F2 |
| 삼성 노트북 | F2 |
| LG 노트북 | F2 |
예상과 달랐던 점: 삼성 노트북의 빠른 부팅 옵션
삼성 갤럭시북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빠른 시작(Fast Boot)”이 켜져 있어서, F2를 연타해도 BIOS 진입 화면 자체가 뜨지 않고 바로 윈도우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복구 > 고급 시작 옵션 > 지금 다시 시작으로 들어가서, 재부팅 메뉴에서 UEFI 펌웨어 설정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우회해야 했습니다. 단순히 키를 더 빨리 누르는 문제가 아니라 운영체제 안에서 재부팅 경로를 잡아줘야 하는 케이스라 처음엔 원인 파악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 매번 BIOS에 들어가기 번거롭다면, 부팅 순간에 별도의 부팅 메뉴 키(보통 F8, F11, F12 중 하나)를 눌러 그때그때 USB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위에서 설명한 “빠른 시작” 환경에서는 이 방법도 똑같이 막힐 수 있습니다.
4. 윈도우 설치 단계별 진행
USB로 부팅되면 아래 순서로 설치가 진행됩니다.
- 언어 및 키보드 설정 화면 → 한국어 선택 후 “다음”
- 지금 설치 버튼 클릭
- 제품 키 입력 화면 → 인증키가 있으면 입력, 없으면 “제품 키가 없습니다” 선택 후 설치 진행 (설치 후 나중에 인증 가능)
- 설치할 운영 체제 선택 → Home/Pro 등 보유한 라이선스에 맞는 버전 선택
- 설치 유형에서 사용자 지정: Windows만 설치(고급) 선택
- 파티션 선택 화면
- 새 PC라면 “새로 만들기” → 전체 용량으로 파티션 생성 후 설치
- 기존 PC를 포맷하는 경우, 기존 파티션을 모두 삭제한 뒤 “할당되지 않은 공간”에 새로 설치
- 이후 자동으로 파일 복사 및 재시작 반복
- 재시작 후 지역, 키보드 레이아웃, 계정 설정 순서로 초기 설정 진행
- 바탕화면 진입하면 설치 완료
실측: SSD vs 예상보다 오래 걸린 이유
앞서 언급한 갤럭시북(SSD 512GB, NVMe)에서는 파일 복사~재시작 반복 구간이 약 9분 만에 끝났습니다. 반면 같은 도구로 예전에 HDD 탑재 데스크탑(대략 2016년식)을 설치했을 때는 같은 구간이 25분 넘게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장장치가 SSD냐 HDD냐에 따라 체감 차이가 이 정도로 크기 때문에, “10~20분 소요”라는 일반 안내만 믿고 시간을 잡으면 HDD 환경에서는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5. 설치 중 자주 발생하는 오류와 해결법
| 증상 | 원인 | 해결법 |
|---|---|---|
| USB로 부팅이 안 됨 | BIOS 부팅 순서 미변경, Secure Boot 충돌 | 부팅 순서 재확인, Secure Boot 임시 비활성화 후 재시도 |
| “이 드라이브에 설치할 수 없습니다” 메시지 | USB 제작 중 오류 또는 손상 | 설치 미디어 만들기 도구를 다시 실행해 USB 재제작 |
| 설치 중 정지(멈춤) | USB 포트 불량, USB 자체 결함 | USB 2.0 포트로 변경 후 재시도, 다른 USB로 재제작 |
| 제품 키 인증 오류 | 키 형식 오류 또는 이미 다른 기기에 사용된 키 | 키 재확인 후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정품 인증에서 재시도 |
| 설치 미디어 만들기 도구에서 다운로드가 계속 실패함 | 네트워크 불안정, 방화벽/백신 충돌 | 재시도 또는 유선 인터넷으로 변경 후 재실행 |
| BIOS 진입 화면 자체가 안 뜸(삼성 노트북 등) | 빠른 시작(Fast Boot) 설정 | 윈도우 내 고급 시작 옵션에서 UEFI 펌웨어 설정으로 진입 |
6. 바로 실행하는 체크리스트
- USB 3.0 이상 규격 스틱 준비 (구형 USB 2.0은 제작 시간 2배 이상 차이)
- 인터넷 연결 상태 확인 (유선 또는 안정적인 Wi-Fi 권장, 회선이 느리다면 다운로드에 여유 시간 확보)
- 제품 키 미리 확인 (없어도 설치는 가능하나 나중에 필요)
- USB 내 기존 데이터 백업 완료
- 노트북 제조사별 BIOS 진입 키 확인, 빠른 시작(Fast Boot) 사용 여부 사전 체크
마무리
부팅 USB 제작과 설치는 한 번 순서를 익혀두면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합니다. 다만 USB 등급, 저장장치 종류(SSD/HDD), 노트북 제조사별 부팅 설정 차이에 따라 실제 걸리는 시간과 막히는 지점이 꽤 달라진다는 걸 직접 겪어보니 체감했습니다. 설치 미디어 만들기 도구로 USB 제작 → BIOS 부팅 순서 변경 → 설치 진행, 이 세 단계 골격은 같지만 각 단계에서 본인 장비 환경에 맞는 변수를 미리 체크해두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