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우11을 새로 설치하다가 “네트워크에 연결” 화면에서 막혀본 적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BYPASSNRO 명령어 한 줄이면 끝났는데, 최근 인사이더 빌드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부분을 계속 손보면서 예전 방법 그대로는 안 통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시점 기준으로 실제로 통하는 방법과, 통하지 않을 때 체크해야 할 조건들을 정리합니다.
윈도우11이 인터넷 연결을 강제하는 이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치 과정에서 인터넷 연결과 MS 계정 로그인을 강제해 사용자를 클라우드 기반 관리 체계(Entra ID, OneDrive 자동 백업, Copilot 연동 등)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bypassnro.cmd 스크립트로 손쉽게 우회할 수 있었지만, “보안 강화와 사용자 경험 향상”을 명분으로 관련 스크립트와 명령어를 순차적으로 손보면서 우회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이 정책이 일반 가정용 PC보다 인터넷이 아예 안 되는 사무 환경, 유선 랜 드라이버가 없는 신형 노트북, 세컨드 PC를 로컬 계정으로만 쓰고 싶은 사용자에게 더 크게 부딪힌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업용으로 여러 대를 세팅하는 경우가 아니라 개인이 PC 한두 대를 손볼 때는, Entra ID 연동 같은 기능이 필요 없는데도 똑같은 절차를 강제로 거치게 됩니다.
버전별 우회 가능 여부 총정리
같은 “BYPASSNRO”라도 설치하려는 윈도우11 버전과 빌드, 그리고 PC의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통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재부팅 후에도 계속 네트워크 화면이 뜬다면 아래를 먼저 확인하세요.

| 버전 | 상태 | 비고 |
|---|---|---|
| 21H2 ~ 23H2 | oobe\bypassnro 우회 가능 | 명령어 입력 후 바로 재부팅되며 정상 작동 |
| 24H2 | start ms-cxh:localonly 또는 레지스트리 추가로 우회 가능 | 두 방식 모두 통함 |
| 25H2 (최신 인사이더/베타 빌드 기준) | ms-cxh:localonly는 완전히 막힘, bypassnro는 레지스트리 방식으로 아직 우회 가능 | 단, 유선 랜선을 뽑아 완전히 오프라인 상태여야만 작동 (와이파이만 있고 끌 수 없는 노트북은 막힐 수 있음) |
25H2 최신 빌드에서는 ms-cxh:localonly 명령어를 입력해도 OOBE가 그냥 재시작만 되고 로컬 계정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반면 레지스트리 방식(bypassnro)은 아직 작동하지만, 네트워크 자체가 완전히 끊긴 상태(랜선 미연결, 와이파이 오프) 여야만 통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데스크탑처럼 유선랜을 쓰는 환경에서는 랜선을 뽑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무선랜만 내장된 일부 신형 노트북은 Wi-Fi 어댑터를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끄지 못하고 자동으로 재연결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어 우회 조건을 못 맞추기도 합니다. 이 경우 비행기 모드를 켜거나, 장치 관리자에서 무선랜 어댑터 자체를 “사용 안 함”으로 바꿔야 합니다.
실제로 삼성 공식 지원 문서에도 비슷한 맥락의 사례가 올라와 있는데, 인텔 12세대(2022년 출시)·13세대(2023년 출시) CPU를 쓰는 삼성 PC에 윈도우11 21H2/22H2를 수동 설치하면 최신 무선랜 드라이버가 설치 이미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네트워크에 연결” 단계에서 그대로 멈추는 증상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삼성은 이 경우 무선랜 드라이버 파일을 별도로 내려받아 USB에 복사해 수동으로 잡아주는 방법을 공식 대응책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즉 네트워크 화면에서 막히는 원인이 “우회가 안 돼서”가 아니라 “무선랜 자체를 인식 못 해서”인 경우도 있으니, 오프라인으로 설치 중인데 화면이 계속 무선 목록을 찾는 것처럼 멈춰 있다면 우회 명령어보다 먼저 무선랜 드라이버 포함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순서상 맞습니다.
실제로 통하는 방법: 설치 미디어 준비 + 레지스트리 우회
MCT(Media Creation Tool) 로 공식 USB나 ISO를 만드는 것과, 실제로 계정 요구를 우회하는 것은 별개의 작업입니다. MCT 자체에는 계정 로그인 건너뛰기나 TPM 우회 같은 커스텀 옵션이 없고, 어디까지나 마이크로소프트 표준 설치 미디어를 받는 용도입니다. 실제 우회는 설치가 시작된 뒤 명령 프롬프트에서 처리합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MCT를 내려받아 실행합니다.
- “USB 드라이브 만들기” 또는 “다른 PC용 설치 미디어 만들기”를 선택하고, USB 드라이브에 표준 윈도우11 설치 파일을 굽습니다. (최신 빌드가 반영되어 있어 설치 후 추가 업데이트 시간도 줄어듭니다.)
- 이 USB로 설치할 PC를 부팅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본체에 기존 윈도우가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 USB 자체가 부팅 환경(WinPE)이기 때문입니다.
- “네트워크에 연결” 화면이 뜨면 유선 랜선을 뽑고(꽂혀 있다면), 와이파이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Shift + F10을 눌러 명령 프롬프트를 엽니다. -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고 Enter를 누릅니다.
reg add HKLM\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OOBE /v BypassNRO /t REG_DWORD /d 1 /f
shutdown /r /t 0
- PC가 재부팅되며 OOBE(초기 설정 화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 지역, 키보드 설정을 다시 진행하면 네트워크 화면 하단에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음” 항목이 나타나며, 이를 선택해 로컬 계정으로 설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24H2 이하 버전이라면 start ms-cxh:localonly 명령어도 동일하게 작동하니 둘 중 편한 걸 쓰면 됩니다. 25H2 최신 빌드에서 이 방법마저 안 먹힌다면, 랜선이 완전히 뽑혀 있는지부터 다시 확인해보세요. 대부분 이 조건 때문에 막힙니다.
이 방식대로 진행하면 네트워크 화면부터 로컬 계정 설정 진입까지 재부팅은 1회, 추가로 입력하는 명령어는 두 줄이 전부입니다. 다만 설치 과정 자체를 서두르다 실수하는 경우도 실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 커뮤니티(당근마켓 동네생활) 사용자는 우회 방법으로 윈도우11 설치를 거의 마쳐가는 시점에 설치용 USB를 깜빡하고 그대로 꽂아둔 채 재부팅했다가 설치가 꼬여버렸고, 이후 SSD가 BIOS에서조차 인식되지 않는 문제로 이어졌다고 올린 사례가 있습니다. 우회 설치는 일반 설치보다 재부팅 타이밍이 한 번 더 끼어드는 구조라, USB를 뽑아야 하는 시점을 놓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서 재부팅 직전에는 USB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걸 권장합니다.
예전에는 통했지만 지금은 안 되는 방법
윈도우11 초기 버전 커뮤니티에서 꽤 퍼졌던 트릭 중 하나가, MS 계정 로그인 화면에서 이메일 입력란에 no@thanks.com 같은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넣고 로그인을 시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로그인이 반복 실패하면 “오프라인 계정으로 설치” 옵션이 나타나는 구조를 이용한 것인데, 이후 빌드에서 이 실패 처리 로직 자체가 막히면서 지금은 이 방법을 시도해도 오류 메시지만 반복되고 오프라인 옵션이 뜨지 않습니다. 혹시 오래된 블로그 글에서 이 방법을 보고 시도했다가 안 됐다면, 방법이 낡아서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우회 루트를 아예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위의 레지스트리 방식으로 넘어가는 게 맞습니다.
이미 온라인 계정으로 설치를 마쳤다면? 설치 후 로컬 계정으로 전환하기
설치 도중 우회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MS 계정으로 로그인했더라도, 설치가 끝난 뒤에는 언제든지 로컬 계정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설정→계정→내 정보로 이동합니다.- “대신 로컬 계정으로 로그인”을 클릭합니다.
- 안내에 따라 로컬 계정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다음 로그인부터 인터넷 연결 없이도 해당 P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치 자체는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진행하고, 이후 오프라인 환경(사무실, 폐쇄망 등)으로 PC를 옮길 예정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속 편합니다. 다만 이 전환 과정에서 OneDrive 자동 백업이 이미 걸려 있던 경우, 전환 후에도 백업 설정이 그대로 남아있어 다음 로그인 때 동기화 오류 알림이 뜰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설정 → 계정 → Windows 백업에서 백업을 먼저 끄고 전환하는 순서가 더 깔끔합니다. 이 부분은 예상과 다르게 걸리는 지점이라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설치 전 체크리스트
| 확인 항목 | 체크 |
|---|---|
| 유선랜 케이블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가 | ☐ |
| 무선랜(Wi-Fi)이 꺼져 있거나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가 | ☐ |
| MCT로 만든 설치 USB가 최신 빌드인지 (다운로드 날짜 확인) | ☐ |
| 로컬 계정으로 쓸 사용자 이름/비밀번호를 미리 정해뒀는가 | ☐ |
| 기존에 온라인 계정으로 로그인된 이력이 있다면 OneDrive 백업 설정을 확인했는가 | ☐ |
오해와 진실: 로컬 계정으로 설치하면 손해 보는 게 있을까?
- “로컬 계정은 보안이 약하다” → 사실이 아닙니다. Windows Hello, BitLocker, Windows Defender 등 대부분의 보안 기능은 로컬 계정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다만 기기 분실 시 원격 잠금·복구 기능(Find My Device)은 MS 계정 로그인 상태에서만 지원됩니다.
- “정품 인증이 안 된다” → 무관합니다. 정품 인증은 제품 키 또는 하드웨어(디지털 라이선스)에 연결되는 것이지, 로그인 계정 종류와는 별개입니다.
- “나중에 MS 계정으로 못 바꾼다” → 언제든
설정 → 계정 → 내 정보에서 반대로 MS 계정 연결도 가능합니다.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 “우회 설치하면 업데이트가 안 된다” → 정상적으로 Windows Update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회는 초기 설정(OOBE) 단계에만 영향을 줄 뿐, 이후 업데이트 체계와는 무관합니다.
마무리
MCT는 공식 설치 미디어를 만드는 용도로만 쓰고, 실제 로컬 계정 우회는 설치 화면에서 Shift + F10 + 레지스트리 명령어로 처리하는 게 지금 시점의 정공법입니다. 25H2 최신 빌드라면 유선 랜선을 뽑고 와이파이도 끈 완전한 오프라인 상태를 꼭 만들어주세요. 이 방법마저 막히는 시점이 오면 그때는 설치 후 로컬 계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우회하시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정책이 빌드마다 계속 바뀌고 있어서, 설치 시점에 위 방법이 안 통하면 최신 빌드 기준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